여.야가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위해 기습적인 합의가 이뤄진 가운데 아직도 진도에 머물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가족들의 의견과 다른 합의를 했다"며 반발했다.
8일 진도실내체육관서 만난 실종자 가족 권오복(60) 씨는 " 제대로 수사하려면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어야 한다"고 "뭐가 두려워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씨는 "정부가 세월호 참사를 덮고 싶겠지만 착각하지 마라"며 "여기는 아직도 세월호 참사 현재진행형"이라고 전했다.
단원고 실종 학생 허다윤 아버지도 여.야 합의에 대해 "이것이 국민을 위한 국회냐, 자기들 당파 싸움하는 거잖아"라고 비판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팽목항에 설치되어 있던 천막과 현수막 등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시설물들이 모두 철수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텅 빈 팽목항처럼 사람들의 기억속에 세월호 참사가 잊힐까 걱정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남은 실종자 10명을 찾는 것 외에는 다른 여유가 없다.
다윤이 아버지는 "어떤 소리가 들려도 우리는 바닷속에 잠들어있는 식구들 다 데려가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진도군청 상황실로 떠났다.